여름이 지나가고

여름이 지나가는 비가 내린다.

시원하고...시원해서 비가 며칠간 계속 내리길 바라는데,

그 며칠 동안 새로산 가죽구두를 신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러면 내일 하루만 좀 내려달라, 빌고 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던 영화를 개봉했던 극장이 없어진 사실을

이제야 알고 허전해 한다.

한겨울 눈이 내릴 때, 그...반지하 같던 극장의 암막커튼을 걷으면,

눈이 소복이 내리는 모습이 보여, 귀밑머리를 괜히 쓸어넘기게 되었던 기억.

 

씨네큐브 2관 같은 스크린을 가진 집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고,

집 한켠에 재봉틀을 두고 마음에 드는 패브릭들을 드르륵드르륵 재봉질해서

뭔가 만들 것이라는 생각도 여전히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아직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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